현직자 Q&A
현대자동차 경쟁률 듣고 나니 엄두가 안 납니다
서류만다섯번2026.08.04790253
올해 들어 서류만 다섯 번 떨어졌습니다.
그 중 둘은 부품 협력사였고 셋은 지역 중소 제조업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아직 넣어본 적도 없는데,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까 넣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나 싶어졌습니다.
중소도 다섯 번 떨어진 사람이 현대자동차를 쓰는 게 시간 낭비인지, 아니면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니 그냥 넣어보는 게 맞는지 판단이 안 섭니다. 현실적인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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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조금 다르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이라고 할 때 그 분모에는 자격 요건도 안 맞는데 일단 넣은 사람, 지원서를 10분 만에 쓴 사람, 다른 데 붙으면 안 갈 사람이 전부 들어 있습니다. 실제로 끝까지 경쟁하는 인원은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정확한 비율은 회사가 공개하지 않아서 저도 모르지만, 체감으로는 분모의 상당 부분이 그런 지원입니다. 그리고 서류 다섯 번 탈락은 판단 근거로 쓰기에 표본이 작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서 생산직 서류 통과율은 지원자 한 명 기준으로 보면 열 번 넣어서 두세 번 되면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다섯 번은 아직 평균 안쪽입니다. 다만 다섯 번이 전부 서류에서 끝났다면 서류 자체에 반복되는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봐야 합니다. 지원한 다섯 곳에 낸 자기소개서를 나란히 놓고 보세요. 회사 이름만 바꾼 수준이면 그게 원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완성차는 넣으세요. 넣는 비용은 시간뿐입니다. 대신 다섯 번 낸 것과 같은 내용으로 넣지는 마세요. 덧붙이면 현대자동차는 채용 규모와 전형 단계가 공고마다 달라집니다. 몇 명을 뽑는지 공고에 적히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으니, 최근 공고 기준으로 확인하고 나서 판단하세요.
제가 지나온 순서를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처음 들어간 곳은 직원 40명짜리 가공 업체였습니다. 거기서 2년 2개월 있었고, 그 다음 1차 협력사로 옮겨서 3년 가까이 근무했습니다. 대기업 공고에 넣어서 붙은 건 그 다음이었으니 현장 일 시작하고 5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중간에 제가 바꾼 게 하나 있습니다. 처음 2년 동안은 시키는 일만 했습니다. 그 다음 3년은 맡은 공정의 불량 원인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거창한 게 아니라 날짜, 현상, 조치, 결과 네 칸짜리 표였습니다. 이걸 몇 년 쌓으니까 면접에서 할 말이 생겼습니다. 서류 다섯 번 떨어진 지금 상황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완성차를 목표로 두되 지금 당장 들어갈 수 있는 곳을 포기하지 말라는 겁니다. 경력 1년 있는 지원자와 공백 1년 있는 지원자는 같은 자리를 두고 붙었을 때 결과가 다릅니다. 공백이 길어지는 게 지금 제일 큰 위험입니다. 완성차 공고는 언제 날지 모르고, 그때까지 뭘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은 반드시 나옵니다.
다섯 번 떨어진 게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다섯 번 떨어지고도 왜 떨어졌는지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탈락 통보 메일 다시 열어보세요. 대부분 사유를 안 알려줍니다. 그러면 본인이 찾아야 합니다. 지원 자격 요건을 하나씩 다시 대조해보는 게 시작입니다. 요건 미달로 떨어진 거면 자소서를 고쳐도 소용없습니다. 그리고 다섯 곳에 낸 자기소개서를 나란히 놓고 읽어보세요. 본인이 읽어도 지루하면 남이 읽을 때는 더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완성차만 목표로 두고 다른 곳을 안 넣는 건 제일 위험한 선택입니다. 공고가 언제 날지 아무도 모르는데 그동안 공백만 쌓입니다. 지금 갈 수 있는 곳부터 채우세요. 경력이 있는 상태로 지원하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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