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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초대졸잡
현직자 Q&A

숫자로 보여줄 게 없으면 뭘로 승부하나요

스물아홉막차2026.09.02615192
스물아홉입니다. 나이 얘기를 먼저 꺼내는 게 습관이 됐네요. 제 문제는 정량으로 내세울 게 없다는 겁니다. 학점은 오래됐고 좋지도 않습니다. 자격증은 지게차 하나입니다. 어학 점수 같은 건 아예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서류를 통과하려면 뭘로 승부를 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부터 정량 스펙을 쌓기에는 나이가 걸리고, 그렇다고 빈손으로 넣을 수도 없어서 막막합니다.

댓글 2

  • 야간조선배2026.09.02

    정량이 없으면 정성으로 간다는 말은 현실에서 잘 안 통합니다. 먼저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다만 생산직은 다른 분야와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어학 점수나 대외활동 같은 걸 애초에 거의 안 봅니다. 그러니 그게 없는 건 약점이 아닙니다. 없어도 되는 칸이 비어 있는 것뿐입니다. 그럼 뭘 보느냐. 장점과 단점을 나란히 적어보겠습니다. 지금 가진 장점은 나이입니다. 스물아홉이면 교대 근무 감당 가능한 나이고, 중간에 군대로 빠질 일이 없고, 금방 다른 데로 튈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어린 지원자와 비교했을 때 이건 분명한 장점입니다. 단점은 경력 공백입니다. 스물아홉까지 뭘 했는지 설명할 게 필요합니다. 이게 지금 제일 큰 구멍입니다. 그래서 제가 권하는 건 정량 스펙을 쌓는 게 아니라 현장에 일단 들어가는 겁니다. 지게차 자격이 있으면 물류나 자재 쪽으로 들어갈 길이 있습니다. 거기서 6개월만 채워도 다음 지원서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자격증을 딴다면 딱 하나만 하세요. 지원하려는 직무와 바로 이어지는 걸로요. 지금은 개수를 늘릴 시기가 아닙니다.

  • 중소출신대기업2026.09.02

    제가 지나온 순서를 기간까지 적어보겠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시작했습니다. 스물여섯에 첫 현장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가 가진 건 고졸 학력과 자격증 하나였습니다. 학점은 아예 없었습니다. 처음 2년 2개월은 가공 업체에서 일했습니다. 이 기간에 한 일은 단순했지만, 나중에 지원서에 쓸 수 있는 게 생겼습니다. 어떤 소재를 다뤘고 공차를 어느 수준으로 맞췄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그 다음 3년은 1차 협력사에 있었고, 여기서 설비 쪽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때 자격증을 하나 더 땄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따는 게 힘들기는 했는데, 실무를 하면서 공부하니 이해가 훨씬 빨랐습니다. 대기업 공고에 붙은 건 현장 일 시작하고 5년째였습니다. 그때 제 지원서의 중심은 학점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5년치 경력이었습니다. 지금 스물아홉이시면 서른넷쯤에 비슷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시작 안 하면 서른넷에도 지금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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