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Q&A
연봉만 보고 회사를 고르면 나중에 후회할까요
기계과복학생2026.08.09942423
다름이 아니라 전문대 기계과 복학생이고 내년 초에 졸업합니다. 공고를 모아놓고 비교표를 만들어봤는데 결국 연봉 순으로 줄을 세우게 되더라고요. 위에 있는 회사들은 대체로 교대가 세거나 근무지가 멀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아래쪽은 조건은 편한데 숫자가 확실히 낮습니다. 첫 직장을 고를 때 연봉에 얼마나 무게를 두는 게 맞는지, 나중에 옮길 걸 생각하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 선배님들 생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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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첫 회사를 연봉 순 1위로 골랐다가 열한 달 만에 나왔습니다. 그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연봉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교대가 세거나, 근무지가 외지거나, 사람이 자주 나가서 늘 뽑고 있거나입니다. 앞의 두 개는 감수할 수 있는 종류의 이유입니다. 세 번째는 다릅니다. 지원 전에 그 회사가 같은 직무로 얼마나 자주 공고를 올리는지 보세요. 채용 사이트에서 지난 공고 이력을 훑어보면 대충 보입니다. 그리고 첫 직장은 다음 회사로 갈 때 경력으로 쓰입니다. 저는 두 번째 이직 때 첫 회사에서 다룬 설비 덕을 봤습니다. 연봉이 조금 낮아도 설비와 공정이 표준적인 곳, 즉 다른 회사에도 같은 게 있는 곳이 경력으로는 더 쓸모가 있습니다. 반대로 그 회사에만 있는 특수 설비만 만지면 나중에 옮길 때 설명할 게 줄어듭니다.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 최저선을 하나 정하고 그 위에 있는 회사들 중에서는 연봉이 아니라 배울 게 있느냐로 고릅니다.
듣기 싫은 말 먼저 하겠습니다. 첫 직장에서 연봉을 낮게 잡으면 그다음 협상에서도 계속 끌려다닙니다. 배울 게 많은 곳으로 가라는 조언은 맞는데, 그게 돈을 덜 받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 기준은 두 개입니다. 기본급이 낮고 특근으로 채우는 구조인지, 아니면 기본급 자체가 받쳐주는지. 앞쪽이면 숫자가 커 보여도 몸으로 때우는 겁니다. 그리고 교대 형태가 공고에 명확히 적혀 있는지 보세요. 안 적힌 곳은 물어보고, 답을 얼버무리면 그것도 정보입니다. 하나 더, 비교표를 만드셨으면 각 회사의 최근 채용 공고가 얼마나 자주 올라왔는지도 적어두세요. 같은 직무를 두세 달마다 계속 뽑는 회사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이 늘어서일 수도 있고 나가서일 수도 있는데, 후자면 그 연봉이 왜 높은지 설명이 됩니다.
비교표를 만들어 오셨다니 이미 잘하고 계신 겁니다. 거기에 칸 두 개만 더 넣어보세요. 하나는 출퇴근 시간입니다. 편도 한 시간이 넘어가면 체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숙사나 통근버스가 있으면 그 칸에 적어두시고요. 다른 하나는 자격증 지원이나 학비 지원처럼 나중에 쓸 수 있는 제도입니다. 선취업 후학습으로 학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도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는 몇 년 뒤에 차이가 납니다. 첫 직장을 완벽하게 고르려고 하면 결정을 못 합니다. 두세 곳으로 좁힌 다음에는 붙는 곳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잘 준비하셨으니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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