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소개
비철금속 제련 생산직 하루 일과와 유해물질 노출 현실
반도체설비맨2026.09.2929551
저는 지금 반도체 설비 쪽에 있는데, 첫 직장이 비철 소재 쪽 제련 공정이었습니다. 후배들이 제련·소재 생산직은 몸에 안 좋다던데 실제로 어떠냐고 자주 물어봐서 제가 겪은 범위 안에서만 적어 봅니다. 회사마다 공정이 달라서 일반화는 어렵습니다.
교대 기준으로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인수인계입니다. 전 조 근무자가 로(爐) 온도, 원료 투입량, 설비 알람 이력, 전날 발생한 NCR(부적합 보고) 같은 걸 넘겨줍니다. 이게 5~15분 정도인데 여기서 놓치면 하루 종일 헤맵니다. 그다음 안전 TBM(작업 전 안전 미팅)을 합니다. 오늘 어느 라인에서 정비가 있는지, 어느 구역이 출입 통제인지 확인하고 PPE(개인보호구) 상태를 서로 점검합니다. 제가 있던 데는 방진마스크, 보안경, 내열장갑, 안전화가 기본이고 특정 구역은 송기마스크까지 썼습니다.
본작업은 크게 원료 투입, 로 조업 감시, 산출물 회수, 계량·이송입니다. 예전엔 삽질하듯 하는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DCS(분산제어시스템) 화면 보면서 온도와 압력 추세 보고, 이상 있으면 현장 가서 직접 확인하는 비중이 큽니다. 다만 현장 확인이 잦아서 복사열 받는 구역을 하루에도 몇 번씩 왕복합니다. 여름엔 이게 제일 힘듭니다. 중간에 샘플 채취해서 분석실에 보내고, 결과에 따라 배합을 조정합니다. 오후에는 지게차나 크레인으로 제품 이송하고 물류 쪽과 출하 수량 맞춥니다. 퇴근 전엔 설비 점검표 작성하고 다음 조에 인계합니다.
유해물질 얘기를 솔직히 하면, 분진과 중금속 흄, 황산화물 같은 게 나오는 공정이 분명히 있습니다. 대신 요즘은 국소배기, 작업환경측정, 정기 특수건강진단이 법적으로 돌아가서 관리 자체는 촘촘한 편입니다. 문제는 보호구를 귀찮다고 안 쓰는 사람입니다. 위험한 건 공정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말을 선배한테 많이 들었고 맞는 말이었습니다.
자격증은 산업안전기사나 위험물, 공조냉동기계 계열이 있으면 서류나 배치에서 조금 유리하다는 정도지 필수는 아닙니다. 실제로는 3교대 버티는 체력과 숫자 기록을 꼼꼼히 남기는 성격이 더 큽니다. 소음 많고 덥고 냄새 나는 환경이 견디기 어려운 분은 솔직히 안 맞습니다. 반대로 정년까지 한 회사 다니면서 기술 쌓는 걸 선호하면 괜찮습니다. 급여는 교대수당과 성과급 편차가 커서 해마다 다르니 공고에 나온 기준과 작업환경 관련 안내를 꼭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1
현장 경험을 이렇게 균형 있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들 상담할 때 보호구 착용 습관 얘기를 꼭 해 주는데 딱 맞는 말씀이네요. 겁먹기보다 관리 체계를 확인하는 눈을 기르면 됩니다. 준비하시는 분들 응원합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