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Q&A
경력기술서 한 번도 안 써봤는데 뭘 적나요
서류만다섯번2026.09.01425232
서류 다섯 번 떨어졌다고 전에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문제입니다.
경력직 공고에 지원하려는데 경력기술서를 내라고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써봤는데 경력기술서는 처음입니다.
무슨 내용을 어느 정도 길이로 적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는 일이 매일 비슷해서 쓸 내용이 몇 줄 안 나옵니다. 라인에서 설비 조작하고 불량 확인하는 게 전부인데 이걸 어떻게 풀어 쓰는지 알고 싶습니다.
댓글 2
쓸 내용이 없는 게 아니라 쓰는 단위가 잘못 잡혀 있는 겁니다. 고쳐야 할 문장 유형부터 짚겠습니다. 흔히 이렇게 씁니다. 생산 라인에서 설비를 조작하고 품질을 확인하였음. 이건 직무 설명이지 경력기술서가 아닙니다. 읽는 사람은 이 문장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단위를 이렇게 바꾸세요. 첫째, 대상입니다. 어떤 제품을 어떤 설비로 만들었는지 적습니다. 설비 제조사와 모델까지 적을 수 있으면 적으세요. 같은 설비를 쓰는 회사라면 이 한 줄로 서류가 통과됩니다. 둘째, 규모입니다. 하루 생산량, 담당 라인 수, 같이 일하는 인원, 교대 형태를 적습니다. 숫자가 들어가면 문장이 살아납니다. 셋째, 사건입니다. 매일 똑같았다고 하시지만 분명히 문제가 생긴 날이 있었을 겁니다. 불량이 몰려 나온 날, 설비가 선 날, 신제품이 들어온 날입니다. 그때 뭘 확인했고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적으세요. 이게 경력기술서의 핵심입니다. 넷째, 결과입니다. 숫자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서술로 적습니다. 길이는 A4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회사별로 다시 쓸 필요는 없고 지원 직무에 맞춰 순서만 바꾸세요. 다섯 번 떨어진 건 경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경력이 안 보이게 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외 사항을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숫자를 적으라는 조언은 맞지만 회사의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정보는 쓰면 안 됩니다. 구체적인 수율, 원가, 거래처별 납품량, 미공개 공정 조건 같은 것들입니다. 재직 중 서약서를 쓰셨다면 그 범위를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그럼 뭘 쓰냐면, 본인의 업무 범위와 역할을 나타내는 숫자를 쓰면 됩니다. 담당 설비 대수, 근무 형태, 처리한 이슈 건수, 작성한 문서 종류 같은 것입니다. 이런 건 회사 기밀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입니다. 또 하나, 불량률을 몇 퍼센트 낮췄다는 식으로 적을 때는 본인의 기여 범위를 같이 적으세요. 팀이 한 일을 혼자 한 것처럼 적으면 면접에서 파고들 때 무너집니다. 어떤 부분을 본인이 맡았는지 한정해서 적는 편이 오히려 신뢰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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