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Q&A
아무 경력도 없는데 첫 회사 뭘 보고 골라야 하나요
현장가고싶다2026.09.02497263
솔직히 말하면 아무 데나 붙여만 주면 간다는 심정이었습니다. 검정고시로 고졸이고 경력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첫 회사를 잘못 고르면 다음이 더 힘들어진다는 말을 여기서 여러 번 봤습니다.
솔직히 저한테 선택지가 많은 것도 아닌데 그래도 최소한 이건 보고 골라라 하는 기준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급여 말고 봐야 할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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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기술이 손에 남는 곳을 고르세요. 첫 회사에서 얻어야 할 건 돈이 아니라 다음 회사에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설비를 다뤄봤다, 도면을 봤다, 공정을 안다 같은 것들입니다. 반대로 몸만 쓰고 끝나는 자리는 삼 년을 다녀도 이력서에 쓸 게 한 줄뿐입니다.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면접 때 이 자리에서 일 년 있으면 뭘 할 수 있게 되는지 물어보세요. 구체적으로 대답하는 회사면 가르칠 생각이 있는 겁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식으로 답하면 그만큼입니다. 하나 더, 그 회사가 무엇을 만드는지 보세요. 그 업종이 계속 굴러갈 업종인지가 십 년 뒤를 결정합니다. 선택지가 적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그렇습니다. 첫 이 년만 잘 버티면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확인할 항목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급여 외에 볼 것들입니다. 1) 4대 보험 가입 여부입니다. 이게 안 되어 있으면 경력 증명이 안 됩니다. 나중에 이직할 때 그 기간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2) 근로계약서를 주는지입니다. 입사할 때 서면으로 받고 본인 몫을 보관하세요. 이걸 안 주는 회사는 다른 것도 안 지킵니다. 3) 교육 기간이 있는지입니다. 첫날부터 라인에 세우는 곳과 며칠이라도 교육하는 곳은 다릅니다. 4) 사람이 자주 바뀌는지입니다. 면접 보러 갔을 때 같은 자리를 계속 뽑고 있는지 채용 공고 이력을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5) 통근 시간입니다. 편도 한 시간 반이 넘으면 오래 못 버팁니다. 기숙사가 있는지도 같이 보세요.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위축되지 마세요. 현장에서는 학력보다 오래 다니는 사람을 훨씬 높게 칩니다.
듣기 싫은 말 하나 하겠습니다. 아무 데나 간다는 마음으로 가면 아무 데서나 그만두게 됩니다. 첫 회사에서 반년 만에 나온 사람과 이 년 채운 사람은 다음 지원에서 대우가 완전히 다릅니다. 회사는 실력보다 오래 다닐 사람인지를 먼저 봅니다. 신입은 어차피 가르쳐서 쓰는데 가르치다 나가면 그 비용이 전부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고를 때 딱 하나만 보세요. 여기서 이 년 다닐 수 있겠나. 통근, 교대, 사람.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으면 그 회사는 아닙니다. 급여가 조금 높다고 그걸 덮으려 하지 마세요. 몇 만 원 더 받으려고 왕복 세 시간을 쓰면 반년 안에 지칩니다. 학력 걱정은 접으셔도 됩니다. 현장에서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뭐라 하는 사람 못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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