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Q&A
연고 없는 지방에서 혼자 버틸 수 있을까요
엄마가반대해2026.09.04417222
고3이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회사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엄마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데서 어떻게 사냐고 걱정하시고, 담임 선생님은 요즘 다 그렇게 시작한다고 하십니다. 저도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기숙사에 들어가면 사람을 사귈 기회가 있는지, 주말에는 뭘 하는지, 집에 자주 올 수는 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겪어보신 분들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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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열아홉에 집에서 먼 곳으로 갔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처음 두세 달이 제일 힘듭니다. 일이 힘든 것보다 저녁에 방에 혼자 있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 시기를 넘기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같은 시기에 들어온 동기가 있으면 훨씬 낫습니다. 신입 교육을 같이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집니다. 예전에는 회식으로 억지로 어울리게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줄어서,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유리해졌습니다. 주말은 초반에는 그냥 자게 됩니다. 교대에 적응하는 동안은 몸이 회복을 원합니다. 두세 달 지나면 여유가 생기고 그때부터 운동이든 뭐든 하나 만들어두는 게 좋습니다. 그게 없으면 주말마다 집 생각만 하다가 시간이 갑니다. 집에 가는 건 교대 주기에 달렸습니다. 쉬는 날이 몰려 있는 형태면 한 달에 한두 번은 충분히 갑니다. 어머님께는 그 부분을 미리 말씀드리세요. 아예 못 오는 게 아니라는 걸 아시면 걱정이 줄어듭니다.
저는 연고 없는 지역으로 두 번 옮겨봤습니다. 사례로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실패에 가까웠고 두 번째는 괜찮았습니다. 차이는 생활 반경이었습니다. 첫 번째 때는 회사와 기숙사만 오갔습니다. 그러니 반년이 지나도 그 도시에 아는 곳이 없었고 결국 늘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때는 일부러 회사 밖에서 뭔가를 하나 정했습니다. 저는 헬스장이었는데 동호회든 학원이든 상관없습니다. 회사 사람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통로가 하나 있으면 체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열아홉에 혼자 가는 게 대단한 일인 건 맞습니다. 처음 몇 달은 원래 힘든 거라고 생각하시면 조금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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