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 Q&A
스물아홉에 전문대 들어가서 현장실습으로 취업 연결 가능할까요
스물아홉막차2026.10.17620123
스물아홉입니다. 나이부터 말씀드리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요. 고졸로 물류쪽 계약직만 몇 년 돌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올해 전문대 기계계열 2년제 야간 입학했습니다. 광주 살고요, 지금 있는 건 컴퓨터활용능력 2급 하나뿐이라 민망한 수준입니다. 설비보전 쪽으로 방향 잡고 산업안전산업기사를 졸업 전에 따볼 생각입니다.
궁금한 건 두 가지입니다.
1. 전문대 재학 중 현장실습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지, 있다면 보통 어떤 흐름으로 가는지요. 학교에서는 좋은 얘기만 하는데 선배 사례를 직접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2. 실습 나가도 서른한 살에 졸업인데, 나이 때문에 그 경로 자체가 막히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괜히 2년 날리는 건 아닌가 싶어 잠이 안 옵니다. 냉정한 얘기도 좋으니 부탁드립니다.
댓글 3
정보 위주로 적겠습니다. 1. 현장실습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학교 산학협력단이 협약 맺은 업체로 가는 것과, 본인이 직접 뚫어서 학점 인정만 받는 것. 전자가 취업 연결 확률은 높지만 업체 규모는 복불복입니다. 대기업 생산직은 실습으로 뽑는 경로보다 공채 비중이 큰 편이라 들었고, 실습은 보통 협력사나 중견 설비업체 쪽이 많습니다. 2. 그래도 의미가 없진 않습니다. 설비보전 쪽은 경력 1~2년이 자기소개서에서 꽤 다르게 읽힙니다. 공압, 유압, 베어링 교체, PM 주기 관리 같은 걸 실제로 만져본 사람과 아닌 사람 차이가 납니다. 3. 자격증은 순서를 추천드리면 전기기능사 또는 설비보전기능사를 먼저 잡고, 산업안전산업기사는 졸업연도 응시요건 맞춰서 치는 게 깔끔합니다. 여유 되시면 승강기나 공조냉동기계기능사도 설비 쪽에서 쳐주는 편입니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은 있으면 좋지만 가산 요소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4. 응시자격은 전공과 학기 수에 따라 달라지니 큐넷에서 본인 기준으로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학과 사무실 말만 듣고 움직이면 한 회차 통째로 날립니다. 나이 부분은 제가 답할 영역이 아니라 넘기겠습니다. 다만 서류에 쓸 게 있느냐 없느냐가 더 크게 작용하는 건 맞습니다.
숫자로 정리해볼게요. 제가 있는 쪽 기준으로, 전문대 실습생이 그대로 정직원 간 경우는 체감상 열 명 중 두세 명 정도였습니다. 회사마다 편차가 크고 그해 TO에 따라 아예 0명인 해도 있습니다. 남는 케이스를 보면 공통점이 대략 이렇습니다. 실습 기간 4~6개월 중 한 라인에 붙박이로 있으면서 반장이 이름을 외운 사람. 여기저기 돌려가며 구경만 한 사람은 거의 안 남더라고요. 흐름은 보통 이렇습니다. 실습 종료 → 계약직 또는 도급으로 6개월~1년 → 내부 전환 공고나 수시채용 때 지원 → 합격 시 정규직. 바로 정규직 꽂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체감상 2~3년은 보셔야 합니다. 초봉은 회사 규모 차이가 커서 단정 못 드립니다. 중견 설비 쪽은 2천 중후반에서 시작하는 데가 많고, 대기업 생산직은 수당·교대 포함해서 3천대 이야기가 나오긴 하는데 이건 교대 형태랑 성과급에 따라 해마다 달라져서 숫자만 보고 움직이면 안 됩니다. 연차도 1년 미만은 월 1개씩 쌓이는 법정 기준이라 첫해는 쓸 게 거의 없습니다. 서른한 살 졸업이면 신입 기준에서 위쪽이긴 한데, 저희 쪽만 봐도 군필에 전적 경력 있는 서른 초반 들어온 분들 꽤 있습니다. 물류 계약직 경험도 재고·입출고 흐름 안다는 식으로 풀면 설비 쪽에서 아주 못 쓸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전환 비율이나 처우는 제가 본 범위일 뿐이니, 지원하실 때 공고의 고용형태란을 꼭 확인하세요.
스물아홉이면 저보다 열 몇 살 아래신데, 나이 얘기를 먼저 꺼내시는 게 눈에 밟혀서 길게 적습니다. 제가 들어온 건 고졸로 바로였습니다. 그때는 학교에 추천서 한 장 내려오면 반에서 성적 괜찮은 애 한둘 찍어서 보내던 시절이었어요. 면접도 반나절이면 끝났고, 자기소개서라는 걸 제대로 써본 기억도 없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자기소개서를 몇 번씩 고쳐 쓰고, 인적성 보고, 직무 관련 경험을 항목별로 증명해야 합니다. 채용검진도 예전보다 꼼꼼해졌고요. 그러니까 옛날이 쉬웠다기보다, 지금은 준비한 흔적이 남는 사람한테 유리한 구조로 바뀐 겁니다. 그게 늦게 시작한 사람한테는 오히려 틈입니다. 현장실습 얘기로 돌아가면요. 제가 본 실습생 중에 기억에 남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수첩을 들고 다녔습니다. 설비 번호, 고장 유형, 어느 부품을 몇 개월마다 가는지, 반장이 지나가며 던진 말까지 적어두더라고요. 그 수첩이 나중에 자기소개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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