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후기
고졸로 조선소 생산직 들어와 12년째, 그때 합격기와 요즘 현장 이야기
고졸입사12년2026.10.192,0391222
요즘 이 게시판에 조선·중공업 쪽 질문이 많이 올라와서, 늦었지만 제 합격 과정을 한번 정리해 둡니다. 제가 들어온 건 꽤 오래전이라 지금 공고 기준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점은 먼저 말씀드립니다.
1. 지원 당시 제 상태
공업계 고등학교 기계과를 나왔고, 졸업 직전에 특수용접기능사 하나 들고 있었습니다. 성적은 중간쯤, 자격증도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 지원한 데는 떨어졌습니다. 그때는 그냥 '성실하게 하겠습니다' 수준으로 자소서를 썼는데, 지금 돌아보면 제가 면접관이어도 안 뽑았을 겁니다. 실습 때 뭘 했는지 한 줄도 구체적으로 안 썼으니까요.
2. 두 번째 지원과 서류
반년쯤 뒤에 조선 쪽 생산 공채가 떠서 다시 썼습니다. 이번에는 학교 실습실에서 아래보기, 수직 자세 연습하면서 비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불량 난 걸 어떻게 다시 잡았는지를 적었습니다. 잘한 얘기보다 망친 얘기와 고친 과정을 적은 게 결과적으로 나았던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경우입니다.
3. 면접
면접은 다대다였고, 질문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기억나는 건 세 개입니다.
- 용접할 때 가장 위험하다고 느낀 순간이 언제냐. 저는 좁은 공간에서 환기 안 되고 연기 찼을 때라고 답했고, 그래서 실습 때 항상 송풍기 위치부터 봤다고 했습니다.
- 야간 교대 가능하냐. 솔직하게 해본 적 없지만 체력은 자신 있다고 했습니다. 못 해봤다고 솔직히 말한 게 감점은 아니었던 듯합니다.
- 10년 뒤에 뭐가 되고 싶냐. 그때는 '반장'이라고 단순하게 답했습니다.
안전 관련 질문이 하나는 꼭 나온다고 보시면 마음이 편할 겁니다.
4. 지금 현장 이야기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안전 수준은, 제가 겪은 범위에서는 예전과 확실히 다릅니다. 예전엔 작업 먼저 걸어놓고 서류를 나중에 맞추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밀폐공간이나 고소작업은 허가 절차 없이 못 들어갑니다. 보호구도 '쓰라니까 쓰는' 게 아니라 안 쓰면 작업 자체가 안 돌아갑니다. 신입 교육 시간도 제가 들어올 때보다 길어졌습니다. 다만 회사마다, 같은 회사라도 공장과 협력사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건 솔직히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완전히 안전한 현장이라고는 못 합니다.
5. 아쉬운 점
첫째, 입사 후에 자격증을 더 안 딴 겁니다. 일반기계기사 같은 거 젊을 때 해뒀으면 생산관리나 품질 쪽으로 움직일 선택지가 더 있었을 겁니다. 둘째, 처음 떨어졌을 때 왜 떨어졌는지 복기를 안 하고 그냥 다음 공고만 기다린 것. 그 반년이 제일 아까웠습니다.
채용 방식이나 전형 순서는 해마다 바뀌니 꼭 그때 공고를 직접 보시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
면접 D-7인데 이 글 보고 정신 차립니다. 안전 질문 나온다는 거 미리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야간 교대 못 해봤다고 솔직히 말해도 괜찮았다는 부분이 제일 도움됐습니다.
학생들 보낼 때마다 제일 걱정되는 게 현장 안전인데, 편차가 있다는 것까지 솔직하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실습 중 실패 경험을 자소서에 쓰라는 조언도 아이들한테 그대로 전해주고 싶네요. 12년 근속 자체가 큰 설득력입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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